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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한_원우_정리_버전_-_행복_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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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한_원우_정리_버전_-_행복_강의 [2017/06/10 02:03]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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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장,​ ‘프레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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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 때 알았더라면’ – 행복에 대해 연구하면서 내가 지금 배우고 깨닫게 된 좋은 것(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주변 분들과 나누어 보겠다.
 +공학을 2년 공부하다가 다시 시험을 쳐서 88학번으로 철학과에 들어 왔다. 1986년, 1988년. 그런 시간이 되면 모두가 잘 살게 되는 줄 알았던 어린 시절, 그러나 대학에 진학했을 때는 민주화 열풍이 세상을 집어삼켰다. 지금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가? 딱히 그런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했더라면,​ 좀더 열심히 독서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은 간절하다.
 +학생분들이 과거로 돌아갔을 때 꼭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을 때, 그것을 후학들이 지금 귀 기울여 듣고 실천한다면 분명히 좀더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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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들의 행복지수 순위 – 어떻게 정하고, 어떤 의미가 있고, 왜 올려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뭘 해야 하는가
 +2016년 World Happiness Report (UN) – 발행의 출발은 부탄이었다. 부탄의 왕은 취임하면서 GNH (gross national happiness)를 목표로 삼았다. 처음엔 임팩트 없었다. 그러다 점점 알려지면서 선진국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조금씩 실천으로 이어지면서 UN도 행복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공유하기로 했다.
 +사람들의 흔한 상식 – 방글라데시가 1등? 아니다. (아니라는 건 사람들에게 묘한 안도감을 준다). 부탄도 아니다. 덴마크(가장 자주 1등 자리를 차지하는),​ 스위스,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7.5~7.2점)
 +꼴등은? 브룬디(아프리카),​ 시리아, 토고, 아프가니스탄,​ 베닌, 르완다, 기니아, 리베리아… (2.8~2.9)
 +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난해야 한다는 명제는 부정된다.
 +한국은 157개국 중 58위 (5.8): 나쁘지 않은 점수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호들갑을 떤다”). 점수가 문제가 아니라 등수의 문제다. 순위가 주는 열등감이 크다. 순위에 의해 강박을 갖고 순위를 올리려고 하는 것은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소이다. 일본도 54위다. 남미의 경우에는 경제력 대비 행복감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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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 잘못된 조사결과에 의한 첫 인식. 부자가 정직하고 도덕적이고 행복한 것을 볼 때 청중은 왠지 불편하다. 하지만 그 집 안에서 일어나는 불행은 청중을 편안하게 (공평하다고 느끼게) 한다. 그래서 무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를 강하게 믿고 싶어 한다.
 +부탄 – 소득에 비해 행복지수가 높기는 하다. 1등이 아니다. 그러나 행복의 불평등 지수로 다시 통계를 내 보면 1등(가장 골고루 행복한 나라)이다. 따라서 관점에 따라서 부탄은 1등이 아니기도 하고 1등이기도 하다. (참고: 부탄의 GNH는 그 안의 평가내용이 국가특수성을 반영하는 것이 있다.)
 +국가순위의 허구성 – UN의 설문조사 안에 있는 ‘질문’들을 보자. 보편적인 행복 측정법은 상상할 수 있는 최고(10점)와 최악(0점) 상황을 사다리로 만들어 점수를 매기도록 하는 것(인지적 판단 내용을 숫자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기분’을 측정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들, 긍정적인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들에 대해 내가 어제 경험한 기분을 Yes/No로 판단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으로 측정해 보면 우리나라의 점수는 매우 안 좋다. 화가 많이 나 있는 것이다. (참고: 덴마크 – ‘휘게(hygge)’로 유명해진 덴마크의 생활양식.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누군가가 덴마크에 가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 봤단다 ‘요새 걱정거리가 뭐예요?​’ 질문을 받은 사람이 답을 못 내고 끙끙거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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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Ngram’ 데이터베이스 (1800-2008) – 미국 책에 등장하는 표현의 비율 (Happy nation vs. Happy person). 국가의 행복에 대한 표현은 계속 줄고, 개인의 행복에 대한 표현은 계속 늘어나더라. 1980년 미국 자본주의의 발전이 극대화면서 개인의 행복에 대한 관심은 특히 증가했다 (그래프상으로는 1930년대에 가속화되기 시작한 것 같은데?​). ​ 한국과 일본은 국가의 우선순위가 개인보다 여전히 높은 상태라서 아직도 행복지수 평가에서는 순위가 낮을 것 같다. 한국 내 신문기사 제목에서 ‘행복’이라는 단어의 빈도는 1990년대 초중반이 되어서야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그 전까지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즉, “개인의 부상”이 행복에 대한 관심의 부상으로 인식된다.
 +아담 스콧의 올림픽 골프대회 불참 선언, 조던 스피스의 불참 선언 (‘내 인생에 내린 최고로 어려운 결정이었다’),​ 며칠 뒤 로린 맥킬로이의 불참 선언 (‘조던 스피스의 불참이 어려웠다는데 너는 어땠니?​’ ‘솔직하게(honestly) 난 어렵지 않았어. 솔직하게 나는 골프의 목적이 ‘이기는 것’이야. 나는 골프 산업이나 골프를 위해 골프를 하는 게 아니야. 나는 그냥 이기는 게 재밌어서 하는 거야. 근데 그냥 맘에 안 들어서 안 하는 거야.’) ​ ‘honestly’라는 단어는 개인의 현재 위치를 나타낸다. 우리라면 ‘하고 싶지 않아도 내가 아닌 무언가를 위해 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꽤 있었을 것이다. Honestly, 라고 말할 수 있는 개인의 힘을 키우는 것이 행복에 있어 의미를 가질 것이다.
 +Cantril Ladder & GDP (2010-2012) – 국가의 부와 국가의 행복지수는 분명한 정의 상관관계를 갖기는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다른 나라가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수준 대비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다. 연간 노동시간과 행복지수를 보자. 멕시코는 최장의 노동시간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으로 행복감이 높다. 이걸 제외하고 보면, 우리보다 행복감이 높은 나라 중에 우리보다 더 오래 일하는 나라는 없다. 삶의 스코어를 경제력으로 측정하는 것이 게임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죽도록 공부를 했는데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이랑 같다. 삶의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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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친) 근면성의 유혹, 저녁이 없는 삶, 금장 드라이버의 비애 - 외부강의를 할 때 가장 서글프고 슬픈 때가, 점심시간을 빼앗아 12시부터 1시까지 샌드위치 주면서 그 시간에 강의해 달라는 대형 로펌의 요청을 받았을 때이다. 직장인의 행복감은 출근할 때부터 떨어지기 시작해서 점심시간에 피크를 기록하는데 (그리고 그 이후에 다시 떨어지는데),​ 가장 불행한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월화수목금금금이 개인의 기준일 수는 있어도 규범일 수는 없다. 골프를 10년 했다. 멘탈이 강할 거라는 주변의 기대가 있었다. 친구들 중에 늘 신상 클럽을 갖고 오는 친구들이 있었다. 하지만 점수는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금장 고반발 드라이버를 갖고도 비거리가 안 나오는 골퍼와 비슷한 게 아닐까. 즉, 클럽의 문제가 아니라 스윙의 문제, 경제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력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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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는 행복해야 한다는 게 숙제처럼 되어 버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행복하기 위한 비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하는가와 관계가 있는 현상이다.
 +Annibale Carraci의 회화 <​헤라클레스의 선택> (Arete vs Kakia) 두 여인의 설명 – 한 쪽은 ‘즐기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하고, 한 쪽은 힘든 길을 걸어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함. 이 그림의 문제는 행복을 이분법적으로 정의하는,​ 매우 좁게 정의하는 것이다. ‘~가 아닌 것은 행복이 아니다’라는 명제는 행복하지 않게 한다.
 +정서적 경험 측정치 (PANAS; positive affect negative affect schedule) – 감정을 갖고 행복을 측정하는 좋은 도구. 시간에 따라 긍정적/​부정적 정서를 얼마나 경험했느냐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PA를 측정하는 단어에 happy가 없다. (attentive, interested, alert, excited, enthusiastic,​ inspired, proud, determined, strong, active). Attentive라는 단어만 봐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행복감의 척도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nterested도 그렇다. 무언가에 관심이 쏠려 있는 그 상태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뭔가 다른 것에 신경쓰거나,​ 행복이 저 너머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행복을 방해한다. Inspired도 그렇다. 영감이나 깨달음이 있을 때 행복감이 느껴진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라는 C. S. Louis의 책이 있다. 사람을 타락시키기 위해 시니어 악마가 주니어 악마를 코칭하는 내용의 책이다. 이 때 영감을 받았다. 창의를 가르치는 방법으로 ‘진부함에 이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주 재미있겠다는. Proud도 생각해 보자. 자부심은 의미 있는 일을 성취했을 때 발생한다. 일을 열심히 한 것과 행복감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일을 하는 이유를 잘못 설정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단어들로 알 수 있는 것은 행복감의 정의가 대중 사이에서 너무 좁게 정의되어 있다는 것이다.
 +결혼 시점 전후와 행복지수 간의 그래프 (German Socio-Economics Panel Data) – 결혼하는 1년 전부터 올라가서 결혼 순간에 정점을 찍고 1년 후가 1년 전과 동일하게,​ 그리고 5년이 넘으면서 결혼 전보다 떨어짐. 결혼에 너무 목숨 걸지 말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EMBA도 그럴지도 모른다.) 이 그래프를 보면 사람들이 많이 좌절하는데,​ 이 그래프로 알 수 있는 것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렬한 어떤 순간을 위해 날마다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사소한 즐거움을 계속 포기하면서 성취 마인드를 강조하는 것은 행복과는 멀어지는 행동이다. 황혼이 너무도 아름답고 폭포가 있는데, 다리는 너무 아프고 모기떼는 달려드는 상황을 가정하자. 행동의 옵션은 여러 가지다. 폭포에 뛰어들기,​ 내일 일을 준비하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쉬는 사람… 행복감은 그 순간을 계속 즐기는 경우, 경험의 즐거움을 계속 반복하려고 하는 경우에 높은 편이다. 결혼과 관련된 위의 그래프는 개인차가 크다는 분석결과가 있다. 따라서 결혼-행복 그래프가 모두에게 늘 적용되는 것은 (그로 인해 불행감을 느낄 것은) 아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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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평소에 할 수 있는 것들
 +나의 마음을 바꾸는 것들 (명상, 프레임 바꾸기), 환경을 바꾸는 것들 (이사, 이직 등), 그리고 경험을 바꾸는 것들이 있다. 즐거움과 의미, 두 개의 축으로 된 평면을 생각하자. 이 평면에 우리가 하는 일상의 행동들을 넣어 보자. 즐거움과 의미가 모두 많은 일들을 더 많이 하자. (여행은 이 두 축에서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 내가 못 가면 배우자라도 가게 하자. 걷는 것도 즐겁고 의미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운동과 수다 역시 그러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놀라울 정도로 행복감과 관계 있다. 친구와 지인들과의 식사도 중요하다. 종교활동이 아니더라도 영적 활동은 돋보인다. / 일은 병원에 가는 것만큼 의미도 즐거움도 적다고 응답하고 있다. TV 시청과 게임, SNS도 즐거움과 의미 모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있다. 출퇴근 시간도 행복하지 않은 시간이라고들 한다.)
 +여행, 걷기, 운동, 명상, 영성, 만남, 수다, 놀기… 늘 하는 것들이 가장 행복과 관련이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데, 실천하는 정도에만 차이가 있다. 행복은 그냥 마음만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바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함에 있다.
  
/var/www/wiki/data/pages/김세한_원우_정리_버전_-_행복_강의.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7/06/10 02:03 저자 147.47.108.22